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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배변 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

by 야대호박 2024. 4. 20.

반려인 분들이라면 반려견이 배변 전 빙글빙글 돌며 응가 자세를 잡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산책을 나가면 어느 한 곳에서 빙글빙글 도는 걸 보고 곧 응가를 하겠다라고 느낌이 오게 됩니다.

그러면 견주는 배변 치울 준비를 하고 시원하게 쾌변할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줍니다.

이때 의문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도대체 왜 우리 반려견이 배변을 하기 전 빙글빙글 도는 것일까요?

주인한테 치울 것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일까요?

강아지가 배변하기 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이 중 강아지가 지구자기장을 감지해서 빙글빙글 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과연 개가 철새나 바다거북이 늑대 등 자기장을 탐지할 수 있는

다른 동물들처럼 지구자기장을 느끼는 것일까요?

오늘은 강아지가 배변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아지가 배변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

본능적인 행동

대변을 보는 동안은 자신이 무방비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주변의 위협은 없는 포식자는 없는지

미리 주변이 안전한지 살피기 위해 빙글빙글 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배변을 할 때 주인을 빤히 쳐다보는 이유도 무방비인 자신을 지켜달라는 신호인 것이죠.

깨끗한 자리를 준비하는 행동

우리도 남이 사용하고 내리지 않은 변기를 사용하기 싫은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로 더러운 곳에서는 배변을 하기 싫은 습성이 있습니다.

개들도 깨끗하고 위생적인 장소를 선호하기 때문에

배변패드나 배변판이 더러우면 싸기 싫어서 깨끗한 장소를 찾으려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배변을 유도하는 행동

원을 그리는 행동이 장을 자극해서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도움을 준다는 주장입니다.

빙글빙글 돌면서 소화기관을 움직여 장에 자극을 가하며 대변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배변 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

냄새를 묻히는 행동

강아지 발바닥 냄새를 맡아보셨나요? 한 번 맡으면 중독되는 귀여운 꼬순내가 나는데요.

이유는 강아지의 발바닥에는 체액을 배출하는 분비샘이 존재하기 때문에 때문입니다.

대변을 보기 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도 발바닥에서 나는 냄새를 묻히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지구 자기장을 느끼려는 행동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는 가장 유명한 동물은 철새가 있습니다.

철새 몸속에 유전적 생체 나침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동 거리가 수천 킬로미터에 해당하는데도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서 길을 잃지 않고 방향을 찾아 이동합니다.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는 철새 같은 동물처럼 강아지도 자기장을 느끼려고 배변하기 전

빙글빙글 도는 것일까요?

 

강아지가 배변 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

2013년 과학저널 동물학에 실린 관련 논문 내용이 있습니다.

연구팀이 약 2 년에 걸쳐 37종의 강아지 70 마리가 배변하는 모습을 총 7457회 관찰했습니다.

관찰한 결과 강아지가 머리는 북쪽 꼬리는 남쪽으로 둔 후 배변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특정 방향을 바라보는 이유가 지구 자기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빙글빙글 도는 이유 또한 남쪽과 북쪽을 찾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정말 믿기 힘든 내용이지만 소나 사슴과 같은 동물도

남쪽이나 북쪽을 두고 풀을 뜯어먹는 등 다른 동물에게도 관찰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 얘기를 듣고 반려견이 배변을 할 때 모습을 관찰해 보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관찰을 해보면 몸을 남쪽과 북쪽으로 두지 않고 배변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논문에서 강조했던 한 가지 조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건은 지구의 자기장이 안정되었을 때만 강아지가 남쪽과 북쪽 방향으로 배변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지구의 자기장이 안정되었을 때는 낮 시간대에 2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때가 아니면 아무 데서나 배변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2020년 6월 강아지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새로 발표된 연구가 있습니다.

체코생명과학대학의 한 연구팀은 총 10종 강아지 27 마리의 사냥개에게 GPS 센서를 장착한 후

자유롭게 산책하고 나서 돌아오게 하는 실험을 총 622회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실험에는 개가 간 적이 없는 숲과 같은 장소가 선정되었고

냄새가 도움이 되는 바람이 없는 상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숲에 고립된 개는 평균적으로 400미터 정도 걸어 다닌 후 출발점으로 돌아왔고

돌아왔을 때의 루트에 대해 특정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622회 실험 중 399회에서는 자신이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233회에서는 다닌 적이 없는 길로 돌아왔으며 50회는 중간까지는 왔던 길로 되돌아갔지만

도중에서 다닌 적이 없는 길로 돌아왔습니다.

강아지가 배변 전 빙글빙글 도는 이유

여기서 다닌 적이 없는 길로 돌아온 233회 중 170회는 되돌아오기 전

먼저 남북 축을 따라 20미터 정도를 이동했다는 행동이 확인되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행동을 한 경우 직접적인 경로로

주인의 곁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남북축을 따라 달리는 것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구 자기장을 느끼는 다른 동물들도 있고

간혹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예전 주인이나

예전 집을 찾아오는 개들도 있는 거 보니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을

강아지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반려견이 배변 활동을 할 때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주위에 다른 강아지가 오려고 하면 막아주시고 쾌변할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어서 집을 혼자서 찾아올 수 있다고 믿고

목줄과 내장칩 또는 외장칩을 안 하는 건 금물입니다.